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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기
SNUPC는 서울대학교 교내 PS 대회로, 상당한 실력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대회이다. 그렇기에 2020년부터 참여했지만 한 번도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작년엔 호기롭게 Div. 1에 도전했다가 보기 좋게 망했다. 그래서 올해 대회를 신청할 때는 Div. 2로 나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가오가 있지" 하면서 다시 도전했다. 결론은 아래 스코어보드대로 15등을 했고, 15등까지 수상권이어서 운 좋게 턱걸이로 5등상을 받을 수 있었다.
대회에 참여한 지 시간이 꽤나 흘렀지만 더 늦어지면 대회 때의 기억이 사라질 것 같아 간략히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각 문제의 정확한 풀이가 궁금하다면 맨 위 링크를 참조바란다.)
대회 당일, A를 First-Solve 하고 싶다는 생각을 왜인지 모르게 했다. 그래서 대회가 시작하자마자 A를 읽었더니 왠지 풀릴 것 같아서 30분 동안 고민했다. 근데 잘 감이 안 잡혔다. 이때 스코어보드를 처음 봤는데 사람들이 B를 많이 풀었었다. 그래서 곧바로 B를 잡았고, 처음엔 뭐지 싶었지만 머지않아 루트 트릭이라는 것을 깨닫고 구현했고, 틀렸다. 총 3번을 틀렸는데, 그중 2번은 큰 수 나눗셈을 잘못 짜서 틀렸고, 한 번은 메모이제이션을 하지 않아 TLE가 났다. 다 고치니 AC(57 min.)를 받았지만 굉장히 말린 느낌이었다.
AC를 받고 스코어보드를 다시 보니 H가 슬슬 풀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H를 봤더니 바로 풀이가 떠올랐고, 동시에 이걸 먼저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현이 크게 어렵지 않아 한번에 AC(79 min.)을 받았다.
이제 이다음이 문제였다. 만만한 문제는 없었고, E와 I가 동시에 풀리기 시작했다. 둘 다 문제가 흥미롭고 조금만 고민하면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시에 잡았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E는 식이 나왔는데 최적화가 덜 되었고, I는 느낌을 잡았다. 그래서 I를 먼저 맞고 E로 돌아오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I를 구현했다. 구현량이 좀 있어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한 번에 AC(186 min.)을 받았다.
이제 대회 시간이 약 1시간 남았고, E만 풀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저히 식 정리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1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대회가 종료되었다. 종료 직전 스코어 보드를 슬쩍 본 결과 느낌상 15~17등 정도인 것 같았다. 그래서 제발 16등만 아니어라라고 빌었는데 정말 운 좋게 15등을 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대회 날이 생일이어서 하늘이 도운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 A를 안 잡았다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30분이 더 있어도 E는 못 풀었을 것 같고 푼 시간이 30분씩 당겨진다 해도 5등상임은 변함이 없어서 나름 만족한다. A는 나중에 풀어보고 싶다.
다음 연도에는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참여하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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